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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년부터 시작된 변화의 바람이 결국 나에게 오고야 말았다.
12년전 당시 이기찬 과장의 등만보고 쫓아간 사무실에서 당시 염제 부장과의 짧은 면담 후 이끌려간 국산화 파트. 그 후 12년간 오직 국산화라는 이름으로만 불린 내 조직에서 결국 나는 떠나게 되었다. 입사 후 하루에 대부분을 보낸 샵이라는 공간도 앞으론 내게서 멀어질 것이다. 내가 가는 곳은 항상 내 옆에 있었던 테스트... 항상 나는 입버릇처럼 되뇌었었다. "다른데는 가도 테스트는 절대 안간다!"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. 내가 그 곳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다니. 결국 난 너무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었고, 그로 인해 내 선택의 폭이 좁아졌던 것이다. 그게 세월이다. 세월은 사람을 약하게 만들어 버리는거 같다. 과연 내가 테스트 조직에 가서 잘 해낼 수 있을까? 다시 12년전으로 돌아간다. 처음으로 회사라는 곳에 갔을때의 그 긴장감과 두려움, 약간의 흥분과 일종의 설레임. 그런 마음들이 다시 생겨난다.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만사가 귀찮다는 이상한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. 그동안 너무 고인 물에 지낸건 사실이다. 그 고인물에 너무 오래 있어 그 물이 나를 게으름이란 병에 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을 못했을지도 모른다. 마치 서서히 온도를 올리면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고 죽어버리는 개구리처럼. 그래! 다시 시작해야 한다. 다시 시작할 수 있다. 다시 새로운 물에 가서 내 몸을 굴려야 한다. 그래야 내 몸에 베인 게으름이 없어지리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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